취약계층들의 '급한 자금 통로'로 알려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현재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연체율도 3%대를 돌파하여 위험 관리에도 적색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카드론 대출의 시장 상황과 당국의 입장에 대해서 정확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카드론이란
카드론이란 신용카드 회사에서 카드를 발급한 고객에게 별도의 심사 절차 없이 무담보로 소액 신용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신용 대출과는 다르게 별도의 절차 없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급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간편하게 대출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용하게 됩니다. 대출가능 금액과 이자율은 대부분 신용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 까지도 가능합니다. 상환방식으로는 원금균등, 원리금균등, 일시상환방식 등 다른 대출 상품들과 비슷하며 그중에서도 원금균등상환방식이 이자부담이 적습니다. 방식은 편리하지만 이는 자신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용 시에 참고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을 살펴보면(카드사 8곳 기준) 총 44조 6천659억 원에 달하고 건수로는 1천200만 건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그중에서도 카드론의 규모는 38조 7천880억 원입니다.
이와 같은 카드론 성장세 원인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일반 서민들의 경제가 어려워 졌으며 1 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에서 폐쇄적인 대출제도가 있습니다. 결국 경제상황이 어려운 취약 계층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소액 신용 대출에 손을 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대출규모가 커지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연체율을 3.1%로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작년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체율은 카드론 이용자가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자영업자들의 부실 심화가 연체율도 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카드론 시장
카드사의 카드론 영업 확대의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카드론의 금리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AA+ 등급의 3년 만기 금리는 3.285%로 지난 8월 보다 0.119% 하락했고, 2022년 금리 최고점인 6%대로 비교 해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금리 인하로 인하여 카드론의 영업 확대 가능성은 커졌지만 부실채권도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7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대손상각비는 2조 2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로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성 자산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입장
작년 다양한 저금리 대출로 가계대출을 증가 시키던 당국은 올해 들어 과도한 부동산 매매시장과 가계대출의 증가로 전반적인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가계대출 감소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당국에 발맞춰 1 금융권은 가계대출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2 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했고, 당국은 보험사,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주요 금융기관을 긴급 소집하여 가계대출 규제를 점검했습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번 회의에 제외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카드사가 제외된 이유는 1,2 금융권에 이어 카드론까지 제재를 할 경우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권으로 몰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카드론은 주로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용 되지는 않기 때문에 당국이 우려하는 풍선효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금융권에서 이미 한도를 다 채운 대출자들이 카드론으로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론에도 건전성 관리를 균형 있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에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면서 카드론 리스크 관리도 철저하게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라고 지시 했습니다.
위와 같은 금융당국의 주문과 금리 인하 등 향후 카드론의 시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됩니다.